[O2] Obsidian plugin 개발하기
Overview
Obsidian 은 마크다운 파일간 링크를 통해 그래프 뷰를 제공하여 편리하게 정보를 저장하고 탐색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 오리지널 마크다운 문법 외적으로 Obsidian만의 고유 문법을 강요하는데요. 이 때문에 Obsidian에서 글을 작성하면 다른 플랫폼에서 마크다운 문서를 읽을 때 호환되지 않는 영역이 존재하게 됩니다.
저는 글 작성기준(23년 2월) Jekyll 블로그를 사용하여 포스팅을 하고 있기 때문에 Obsidian 에서 글을 작성하게 되면 블로그 발행을 위해 이후 수작업으로 문법을 수정해줘야하는 워크플로우가 있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다음과 같습니다.
현재(24년 5월 이후) 보고 계신 블로그는 Docusaurus 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O2 에서 Docusaurus 로 변환하는 기능은 지원하지 않으며, 추후 개발 예정입니다.
O2 2.0 부터 Docusaurus 를 지원합니다.
- [[]]을 사용한 파일링크는 Obsidian 고유 문법
- img 파일을 비롯한 attachments 경로 재설정
title.md
->yyyy-MM-dd-title.md
- callout 문법
layer 간의 경계를 넘어가는 이중 점선 화살표는 수작업이 필요한 부분입니다.
Obsidian 과 Jekyll 을 병행해서 사용하는 이상 이 문법 변환 과정 및 attachment 복사 과정을 자동화해야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Obsidian 은 Notion 과는 다르게 커뮤니티 플러그인을 통해 기능의 확장이 가능하니 한 번 직접 만들어보기로 합니다. 공식 문서를 좀 살펴보니 Obsidian 은 plugin 을 NodeJS 기반으로 만들도록 가이드하고 있더군요. 언어의 선택지가 넓지 않은 것이 좀 아쉽지만 TypeScript 도 평소 관심가지던 언어라서, 공부해볼겸 NodeJS/TS 환경을 구성했습니다.
구현 과정
이름 짓기
먼저 개발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을 먼저 해결하고 진행합니다.
생각보다 그렇게 오래 걸리진 않았는데요, 'convert Obsidian syntax to Jekyll' 이라는 description 을 작성하다가 갑자기 떠오른 아이디어로 plugin 의 이름을 결정했기 때문입니다.
Obsidian 문법을 다른 플랫폼의 문법으로 바꾼다는 의미로 Obsidian to, O2 라고 프로젝트 이름을 붙였습니다.
변환을 위한 준비
아무튼 그럴듯한 이름도 지어놓았고, 그럼 이제 어떤 파일을 어떻게 변환해야 할까요?
블로그 포스팅을 위한 워크플로우는 다음과 같습니다.
ready
라는 폴더에 초안을 작성합니다.- 원고가 완성되면 첨부파일들을 포함하여 Jekyll 프로젝트로 파일을 복사합니다. 이 과정에서 Obsidian 문법을 Jekyll 문법으로 적절하게 변경해줍니다.
ready
라는 폴더에 있던 원고를published
로 이동하여 발행된 원고임을 Obsidian 에서도 알 수 있게 합니다.
이 방식을 그대로 프로그래밍하기로 했습니다. 다만 기존엔 문법 수정 작업을 VScode 에서 Jekyll 프로젝트를 열어둔채로 진행했는데, 플러그인의 workspace 는 Obsidian 이므로 원본 파일이 수정되지 않도록 주의하기 위해 복사본을 내부에서 생성 및 수정하여 Jekyll 문법으로 변환하기로 했습니다.
이 단계까지를 가볍게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ready
의 원고A.md
는/published
로 복사하고/published/A.md
는 수정하지 않음/ready/A.md
의 제목 및 문법 변환/ready/yyyy-MM-dd-A.md
를 Jekyll 발행을 위한 경로로 이동
이제 구현을 시작해봅니다.
원본 복사
// ready 폴더에 있는 마크다운 파일만 가져온다
function getFilesInReady(plugin: O2Plugin): TFile[] {
return this.app.vault.getMarkdownFiles()
.filter((file: TFile) => file.path.startsWith(plugin.settings.readyDir))
}
// published 폴더로 원본파일을 복사
async function copyToPublishedDirectory(plugin: O2Plugin) {
const readyFiles = getFilesInReady.call(this, plugin)
readyFiles.forEach((file: TFile) => {
return this.app.vault.copy(file, file.path.replace(plugin.settings.readyDir, plugin.settings.publishedDir))
})
}
/ready
폴더 안의 마크다운 파일들을 가져온 뒤 file.path
를 publishedDir
로 바꿔주면 간단하게 복사가 됩니다.
Attachments 복사 및 경로 재설정
function convertResourceLink(plugin: O2Plugin, title: string, contents: string) {
const absolutePath = this.app.vault.adapter.getBasePath()
const resourcePath = `${plugin.settings.jekyllResourcePath}/${title}`
fs.mkdirSync(resourcePath, { recursive: true })
const relativeResourcePath = plugin.settings.jekyllRelativeResourcePath
// 변경하기 전 resourceDir/image.png 를 assets/img/<title>/image.png 로 복사
extractImageName(contents)?.forEach((resourceName) => {
fs.copyFile(
`${absolutePath}/${plugin.settings.resourceDir}/${resourceName}`,
`${resourcePath}/${resourceName}`,
(err) => {
if (err) {
new Notice(err.message)
}
}
)
})
// 문법 변환
return contents.replace(ObsidianRegex.IMAGE_LINK, `![image](/${relativeResourcePath}/${title}/$1)`)
}
attachments 는 vault 의 영역을 벗어난 파일의 이동이 필요하므로 Obsidian 이 기본 제공하는 API 만으로는 구현할 수 없습니다. 때문에 fs
를 사용해서 파일시스템에 직접 접근합니다.
파일시스템에 직접 접근한다는 것은 모바일에서의 사용이 어려워진다는 의미이므로, Obsidian 공식 문서에서는 이 경우 manifest.json
의 isDesktopOnly
를 true
로 명시하도록 가이드하고 있습니다.
마크다운 파일을 Jekyll 프로젝트로 이동하기 전 Obsidian image link 문법을 parsing 하여 image 파일명을 알아낸 다음 Jekyll 의 resource
폴더로 이동시켜서 마크다운 기본 이미지 링크로 변환되었을 때 attachments 를 찾을 수 있도록 처리합니다.
뭔가 말이 굉장히 어렵네요 😂 . 간단하게 설명하면 마크다운 파일과 첨부파일들의 링크가 깨지지 않도록 유지하면서 이동시키기 위한 작업입니다.
이제 Jekyll resource
에도 Obsidian에서 사용했던 attachments 가 들어있습니다. 그럼 Obsidian image link 들이 Jekyll resource
를 참조할 수 있도록 변환해줍니다. 이 때 정규표현식을 사용하게 되는데 정규표현식에 관한 내용은 이후 문단에서 설명합니다.
Callout 문법 변환
Obsidian callout
> [!NOTE] callout title
> callout contents
지원 키워드 : tip, info, note, warning, danger, error 등
Jekyll chirpy callout
> callout contents
{: .promt-info}
지원 키워드 : tip, info, warning, danger
보시는 바와 같이 둘의 문법은 다소 상이하기 때문에 이 부분을 치환하기 위해서 정규표현식을 사용하고 replacer 를 구현해줘야 합니다.
export function convertCalloutSyntaxToChirpy(content: string) {
function replacer(match: string, p1: string, p2: string) {
if (p1.toLowerCase() === 'note') {
p1 = 'info'
}
if (p1.toLowerCase() === 'error') {
p1 = 'danger'
}
return `${p2}\n{: .prompt-${p1.toLowerCase()}}`
}
return content.replace(ObsidianRegex.CALLOUT, replacer)
}
Jekyll 에서 지원하지 않는 키워드는 비슷한 역할을 하는 다른 키워드로 변환해주었습니다.
완료된 파일의 이동
현재 사용하고 있는 Jekyll 기반 블로그는 발행을 위해 post 들이 위치해야하는 경로가 정해져있습니다. 다만 클라이언트마다 Jekyll 프로젝트가 위치한 경로가 다를 것이기 때문에 custom 한 path 처리를 위해 parameter 로 알아내야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이 부분은 설정 탭을 구성해서 받아오기로 하고 아래와 같은 입력 폼을 만들었습니다.
이렇게 모든 변환이 완료된 파일을 Jekyll 의 _post
경로로 이동시켜주면 변환작업이 완료됩니다.
async function moveFilesToChirpy(plugin: O2Plugin) {
// vault 외부로 파일을 이동시키기 위해서는 절대경로가 필요하다
const absolutePath = this.app.vault.adapter.getBasePath()
const sourceFolderPath = `${absolutePath}/${plugin.settings.readyDir}`
const targetFolderPath = plugin.settings.targetPath()
fs.readdir(sourceFolderPath, (err, files) => {
if (err) throw err
files.forEach((filename) => {
const sourceFilePath = path.join(sourceFolderPath, filename)
const targetFilePath = path.join(targetFolderPath, filename)
fs.rename(sourceFilePath, targetFilePath, (err) => {
if (err) {
console.error(err)
new Notice(err.message)
throw err
}
})
})
})
}
정규표현식
export namespace ObsidianRegex {
export const IMAGE_LINK = /!\[\[(.*?)]]/g
export const DOCUMENT_LINK = /(?<!!)\[\[(.*?)]]/g
export const CALLOUT = /> \[!(NOTE|WARNING|ERROR|TIP|INFO|DANGER)].*?\n(>.*)/ig
}
Obsidian 만의 특별한 문법들은 정규표현식을 사용해서 처리했습니다. 그룹 기능을 사용하여 특정 부분만 추출해서 변환하는 등의 작업을 편리하게 구현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Community plugin release 를 위한 PR 생성
이제 community plugin 으로 등록하기 위해 PR 을 작성해주는 것으로 마무리합니다. 당연하지만 커뮤니티 가이드라인을 지키지 않으면 반려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또한, Obsidian 에서 플러그인을 개발할 때 주의해야할 부분들을 문서로 안내하고 있으니 최대한 맞춰서 개발합니다.
기존 PR 들을 좀 살펴보니 merge 에는 대략 2~4주 정도 걸리는 것 같네요. 나중에 피드백이 오면 다 시 수정하도록 하고 맘편히 기다리면 되겠습니다.
Conclusion
'이 정도는 3일이면 뚝딱이지 않을까~?' 싶었지만 해외여행을 하며 플러그인 구현까지 하려하니 결국 release PR 생성까지 약 일주일이 소요되었습니다 😂
비행기를 타고 가면서 JUnit 을 개발한 켄트 백과 에릭 감마도 이렇게 코딩했을까...
Java 나 Kotlin 만 사용하다가 TypeScript 를 사용하려니 익숙하지 않고, 지금 쓰고 있는 코드가 Best practice 가 맞는지 확신이 들지 않아서 정말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덕분에 anync-await
같은 JS 진영의 문법도 자세히 공부하게 되었으니 또 다른 기술 스택이 하나 생긴 것 같아 뿌듯하네요. 이렇게 글감도 하나 생기고 말입니다.
가장 좋은 점은 더 이상 블로그 포스팅에 수작업이 거의 필요하지 않다는 점! 플러그인을 통한 문법 변환 후에는 github 에 push 하기 전에 전체적으로 맞춤법 검사 정도만 해도 될 정도로 편해졌습니다. 물론 아직 버그가 많...
이후로는 TypeScript 를 조금씩 공부해가면서 플러그인의 안티패턴을 제거하고 조금 더 깔끔한 모듈이 되도록 설계를 개선해나갈 예정입니다.
혹시 저와 같은 고민을 갖고 계시다면 프로젝트에 기여하시는 등의 방법으로 함께 만들어가도 좋을 것 같네요! 언제든지 환영합니다 😄
전체 코드는 GitHub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Next step 🤔
- 자잘한 버그들 수정
- footnote syntax 지원
- image resize syntax 지원
- 변환 과정에서 에러 발생시 롤백을 위한 트랜잭션 구현
- 다른 모듈 추가를 위한 추상화 처리
Release 🚀
약 6일간의 Code review 를 거쳐서 PR 이 merge 되었습니다. 이제 Obsidian Community plugin 에서 사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